[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자동차와 함께 지난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정보기술(IT) 업종이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서 '왕따' 당하고 있다.
IT는 지난달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등 기존 주도주에 이어 차기 주도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막상 성적표를 공개 하는 시즌이 다가오자 기대 이하에 머물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LG전자 목표가 줄줄이 하향
대표적으로 주가가 고생하고 있는 곳은
LG전자(066570)로 15일 8만30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만원선이 무너진 뒤 계속해서 52주 신저가는 물론이고 연중 최저가를 달리고 있다.
기존의 캐시카우였던 HA(가전)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데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MC(휴대폰)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에어컨이 있는 AE사업부는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했지만 마케팅비 등 투자집행으로 기대이하의 실적이 예상된다.
이준희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가격 프로모션에 따른 가전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2분기 매출액을 14조1983억원, 영업이익 1404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바꾸고 목표가를 14만1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반도체, 3분기는 살아날까
한편 반도체는 그나마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조정을 받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조정은 3분기 초반까지 약세를 보이고 3분기 중반부터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중국 구매력 감소,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IT수요가 부진했지만 셋트업체들의 IT부품 재고조정은 늦어도 3분기 초반에 일단락 될 것"이라며 4분기 초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대비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005930)나
하이닉스(000660) 주가는 예상보다 부진한 PC수요로 이미 상당부분 조정을 받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해결책은 스마트 디바이스?
전기전자업종내에 가전과 디스플레이의 산업 회복 강도가 미미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스마트 디바이스 위주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 휴대폰 시장 성장률 14.3%, 스마트폰 성장률 25.7%로 스마트폰 위주의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있는 노키아의 몰락이 이어지며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폰 비중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블릿은 스마트폰, PC, TV등과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부품업체들은 개별 경쟁력에 따라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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