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희성전자, 빠르면 내년 거래소 상장"
"최대주주 구본능 회장 의지 강해"
2011-06-30 08:00:00 2011-06-30 19:09:05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희성그룹 계열사인 희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한국거래소에 입성할 예정이다.
  
희성전자 관계자는 29일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내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 매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성전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최대주주인 범LG가(家)다. 회사 지분은 구본능 회장이 42%, 구본무 회장의 막내동생인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이 30%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씨 일가 총 지분을 합치면 전체 비중의 80%를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 등 안정적인 거래처를 등에 업고 지난 10년간 매출 규모를 20배 이상 불려온 희성전자가 시장에 공개되면, 사실상 지배주주인 구씨 일가의 지분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
 
당초 희성전자는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증권업계에 자문을 구했지만,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기업공개(IPO)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희성전자가 상장을 적극 추진하는 데에는 '이젠 회사를 키울 때가 됐다'는 구본능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에서 상장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준비 기간이 최소 1년은 걸리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쯤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희성전자는 지난 1974년 설립된 전자부품 생산업체로 1999년 BLU(백라이트유닛) 사업에 진출한 이래 주 고객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안정적인 납품으로 매출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왔다.
 
전체 제품 생산량의 70%가량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700억원에도 못 미치던 매출액이 2004년에는 그 10배인 7000억원, 2006년에는 다시 그 두배에 가까운 1조3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5억원, 520억원이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재 BLU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 TSP(터치스크린패널) 납품처인 LG전자 등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한 점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비춰볼 때 희성전자의 상장은 추가 설비투자 등 특정자금 조달을 위해 추진된다기 보다는 기업 인지도 확산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전기전자 담당)은 "몸(투자)이 부족해서 상장하는 건 아니지 않겠느냐"며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입장에선 상장을 통해 주식의 가치 '업(Up)'을 노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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