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29일 코스피지수가 1% 넘는 상승을 기록했지만 CJ그룹주들은 대한통운 인수 우려에 이틀 연속 약세였다.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은 피하고 보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수 진행의 세부사항이 정해지지 않았고 그만큼 앞으로 나올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이유다.
반면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한통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수혜주로 분류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단기 호재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CJ그룹株, 단기 변동성 흐름 불가피
전날 10% 가까이 하락했던 지주사
CJ(001040)는 장 막판 상승 전환으로 마감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6%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직접적으로 자금조달을 담당하게 될
CJ제일제당(097950)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민 솔로몬 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차 투자자들이 CJ는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고, CJ제일제당이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대한통운 인수 소식이 전해진 당일은 지주사인 CJ가 더 많이 하락했지만 오늘은 CJ는 상승전환한 반면 CJ제일제당은 6% 넘게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대한통운 인수로 인한 CJ의 순자산가치의 하락은 대략 15%로 현주가는 이런 부분을 충분히 반영했다"며 급락세가 이어지기 보다 이슈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봤다.
반면 CJ제일제당에 대해서는 "단기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며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둔 전략을 권했다.
◇ 아시아나항공·대우건설..단기 호재
특히 이날
대우건설(047040)은 500원(4.93%) 오른 1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개월래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대우건설은 8000억이 넘는 매각 차익금이 예상된다. 이는 2.3조원의 차입금을 갚는데 쓰일 예정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그동안 건설주가 강세일 때도 많이 소외됐고, 대한통운 이슈까지 겹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PF 문제나 해외 수주 등 펀더멘털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대한통운 이슈가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매각 이슈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1%대 하락했다. 하지만 대한통운 매각 기대감은 남아있다.
김지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의 지분을 매각함로써 9300억원의 현금유입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이상의 매각차익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예상보다 큰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중혁 LIG투자증권 연구원운 "대한통운 매각 뿐 아니라 성수기 진입과 유류할증료 인상 계획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산재해있다"며 매수할 만한 시기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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