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기름값과 채소값, 외식비 등 연일 치솟는 물가에 자녀 교육비도 크게 올라 서민,중산층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치원비에서부터 중고등학교 학원비까지 전 품목에 걸쳐 최근 5년간 물가가 10~30%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를 포함한 교육비는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교육당국과 교육기관이 조율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가 계속 오를 경우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6년 2분기부터 2011년 2분기까지 단과 및 종합 대입학원비는 각각 23.4%와 28.2%, 단과 및 종합 고입학원비는 16.8%와 21.7%가 올랐다.
같은 기간 유치원 납입금은 무려 3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0%여서, 유치원 납입금은 소비자물가의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올들어 물가가 7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학원가에서는 수강료를 올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수강료 조정시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조정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학원가도 여러 가지 방식을 동원해 수강료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단과학원을 운영중인 김 아무개 원장은 "물가상승 때문에 학원 수강료를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보습학원이나 태권도, 피아노 학원 등 예체능 학원도 1인당 1~2만원씩 학원비를 인상할 움직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청담동의 한 영어학원 강사는 “교육청 감사 때문에 학원비를 함부로 올릴 수는 없지만 대형학원 이외의 중소학원은 학원끼리 구두로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민-중산층의 경우 전체 지출에서 학원비 등 사교육비 지출비중이 해마다 커지고 있어 물가상승에 따른 교육비 지출이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중·고등학생 자녀에게 학원비로 매달 30만원 이상 사용하는 가구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세다.
50만원 이상 지출의 경우 중학생은 ▲ 2007년 10.7% ▲ 2008년 11.9% ▲ 2009년 13.7% ▲ 2010년 13.7%를 기록했다.
고등학생은 ▲ 2007년 12.4% ▲ 2008년 13.5% ▲ 2009년 14.0% ▲ 2010년 14.4% 로 50만원 이상 지출 가구 비중이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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