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위기)그리스위기 급한 불 껐다
그리스 2차 구제 금융지원안 합의
민간채권단 책임 부과키로
2011-07-22 13:30:08 2011-07-22 18:22:00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지난 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모여 그리스 구제방안에 합의했다.
 
21일 오후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7시간 넘게 소요된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 자리를 통해 합의안이 나온 것.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총 1586억 유로 규모로 그리스를 지원한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1090억 유로를 지원하고 은행을 비롯한 민간채권단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496억 유로 규모를 기여한다는 것이 이들이 내린 결론이다.
 
◇ 메르켈式 민간채권단 책임 지우기로
 
이번 합의에 앞서 그동안 유로존은 '민간 채권단의 참여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독일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들은 민간 채권단의 책임을 지울 것을 주장하면서 유로존의 합의를 어렵게 만들었다.
 
프랑스와 유럽중앙은행(ECB)은 민간 채권단에 책임을 지울 경우 시장에 혼란을 키울 것을 우려해 이를 반대해왔다. 실제로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은 이 경우 그리스 신용등급을 '부분적 디폴트'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은 이 가운데 국가신용등급이 일시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등급으로 떨어지더라도 민간채권단에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 
 
다만 헤르만 반롬푀이 EU 상임의장은 민간채권단이 손실을 지는 것에 대해 "그리스 상황은 예외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2차 금융 지원이 예상되는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 등에는 손실을 부담하지 않을 것임을 나타냈다.
 
이 밖에 유로존 정상들은 재정 위기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EFSF가 제공하는 구제금융의 만기를 현재의 7.5년에서 최소 15년에서 최대 30년으로 늘리고 금리도 3.5%로 낮추기로 했다.
 
◇ 합의안에 대한 '시장반응' 주목해야 
 
한편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 국채를 '선택적(selective) 디폴트' 나 '제한적(restricted) 디폴트'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그리스 국채 등급이 하향조정 되더라도 그 영향은 단기적이라고 말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리스 국채 디폴트 효과는 '수일 간'으로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도 그리스 국채 등급 하향이 금융시장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ING 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디폴트 처리되는 것으로 거래가 이뤄져왔다"고 전했다.
 
다만 민간채권단의 참여를 자발적으로 남겨둠에 따라 얼마만큼의 참여가 이뤄질 지도 불확실한 만큼 금융시장의 반응이 결국 이번 합의안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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