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 엉터리 실적표기 엉뚱한 실적전망
D증권사, LG전자 작년 실적 계산 오류
2011-07-27 15:49:12 2011-07-27 15:50:00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국내 한 대형증권사의 리서치 센터가 LG전자의 작년 실적을 잘못 계산해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을 엉터리로 내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전년동기비 오히려 실적이 늘었지만 이 증권사는 되레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배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증권사는 최근 발표한 기업분석보고서, 일명 증권사 리포트에 LG전자(066570)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을 1589억원이라고 기입했다.
 
이 때문에 D증권사는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2.8% 감소한 1386억원이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목표주가도 14만50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실제 LG전자의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은 1589억원이 아닌 1262억원이었다. 또 이날 공식적으로 발표가 난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58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늘었다.
 
D증권사는 LG전자의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을 실제 보다 300억원이나 많게 잘못 계산함으로써 올 해에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엉뚱한 분석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게 된 것.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LG전자에 대해 올 2분기 실적이 좋지 못하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 KB투자증권의 경우 LG전자가 141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 추정했고 이트레이드증권(078020)은 1220억원으로 예측했다. 목표가를 13만원으로 잡은 키움증권(039490)은 1651억원, 우리투자증권(005940)은 145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에 실적 전망은 틀릴수 있다"며 "그러나 전망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지난해 실적의 수치를 틀려서 엉뚱한 분석을 내놓는다는 것은 애널리스트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D증권사는 이에 대해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바뀌는 추세라 리서치센터에서 이 부분에 대해 연간실적을 분기 실적으로 표기 하던 중 표기의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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