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정부가 용산미군기지 부지 내 산재부지를 전면 상업지구로 개발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인근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지만 변동성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부와 서울시의 대립으로 합의에 난항을 겪던 산재부지 3곳(유엔사·수송부·캠프킴) 18만㎡가 복합시설조성지구로 지정돼 상업, 업무, 주거, 문화 등 복합용도로 개발이 가능해졌지만 부동산 업계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이은 용산공원 개발호재로 이 일대가 다시 주목은 받겠지만 시장 변동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용산 이촌동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용산지역 전체가 국가상징거리사업이나 국제교류단지 조성 등과 같은 대규모 개발호재로 둘러싸여 있다"며 "이번 개발사업 확정으로 인해 투자수요가 반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해당지역 외 부동산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의 대내외 여건이 워낙 악화돼 있는데다 대규모 개발호재에 대한 시장 반응성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 전문가들 "예전의 부동산 시장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용산국제업무지구 계획이 발표된 이후 용산 이촌동 대림아파트82㎡가 10억원에 거래되는 등 당시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개발호재에 대한 변동성이 컸다.
반면 올 7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에 대해 인근 부동산 시장은 싸늘했다. 인근 시세가 보합세를 나타낸 것.
이에 대해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내용만 보면 분명히 호재지만 지난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발표에 대해서도 현지 부동산 업계 반응은 별로였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왠만한 호재로는 시장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규정 본부장은 "거래량과 가격 측면에서 이미 한 차례 시장에 영향을 가했던 개발이기 때문에 당장 반등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번 개발은 중장기 개발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호재가 되긴 어렵고, 증시쇼크 여파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해서 특별히 시장에 임팩트를 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새로운 개발호재가 아니라 과거에 답보상태에 있던 개발이 재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사안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한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일반적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은 땅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기 때문에 땅값 상승분에 따라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개발로 인한 활기가 용산 지역의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지난 3~4년간 용산의 집값과 땅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경기가 여전히 침체된 상태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