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최근 급증하는 선박 화재사고의 대부분은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FRP) 소재 선박에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FRP 소재 어선의 화재는 전체 어선 화재의 80%에 달한다.
해양경찰청이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6건이던 선박화재사고가 지난해에는 108건이 발생해 3배가 증가했다.
또 최근 5년간 발생한 311건의 선박 화재사고 중 어선화재는 270건으로 90%에 달했다. 이중 FRP 소재 선박이 214척(79.3%)에 달해 FRP 소재 선박이 화재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장 의원은 "노후 어선들에 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한번 불이 나면 쉽게 꺼지지 않는 FRP의 특성이 더욱 화재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경찰청도 "어선의 주재료인 FRP 재질은 전기 스파크 등 작은 불씨에 의해 쉽게 발화되고 발화시 유독성 가스가 많이 발생해 진화가 쉽지 않지만 FRP재료가 저렴해 어민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FRP 어선이 전체어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75%에서 올해 86%까지 증가했다. 현재 전체 어선 7만2119척 중 6만2083척이 FRP 소재 선박이다.
어선을 제외한 FRP 소재 선박은 2770척으로 여객선을 비롯한 레저 보트가 많아 관리 감독이 시급한 실정이다.
장 의원은 "국토해양부는 화재에 뛰어난 신소재를 개발하고 선박방화구조기준을 강화하는 등 화재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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