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페이스북이 국내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를 위협하고 있다.
30일 온라인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월간 트래픽은 지난 1년6개월간 폭발적 상승을 거듭했으며 8월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대비 40~50% 수준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순방문자수(UV)와 홈페이지 열람횟수(PV)는 각각 1045만명, 14억9200만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575만명, 36억9063만건인 싸이월드와 비교하면 각각 66%, 40% 수준이다.
이용자 몰입도를 나타내는 체류시간도 페이스북 55분으로, 71분인 싸이월드를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
올초만 하더라도 이 둘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컸다.
싸이월드의 고위관계자는 “외산 SNS와 싸이월드의 트래픽을 표로 비교하자면 워낙 간극이 넓어 중간라인을 생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페이스북의 국내 SNS시장 석권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같은 조짐은 페이스북이 현지화 전략은 커녕 마케팅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놀라운 결과다.
아울러 싸이월드 운영업체 SK컴즈의 대응이 부진했다고도 해석 가능하다.
지난해 SK컴즈는 페이스북을 가장 큰 잠재적 경쟁자로 생각하고 앱스토어, 씨로그, 커넥팅 등의 파생서비스를 만들며 플랫폼 전략을 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한 온라인 마케터는 “이용자를 끌만한 독창적인 무언가가 보이지 않았으며, 따로 운영한 탓에 이용자 집중력을 분산시켰다”고 평가했다.
SNS 시장 권력축 이동에 제휴업체들도 적잖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마케팅, 이커머스, 게임업계가 점점 SNS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에 매력을 느끼고 제휴를 맺거나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싸이월드로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파격적인 대응에 나서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페이스북-싸이월드 트래픽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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