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값 7개월째 곤두박질
2011-10-05 16:03:59 2011-10-05 16:58:3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부동산 재테크의 상징이던 강남권 재건축의 시대도 서서히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7개월째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3월부터 매수심리 위축과 대내외 경제 불안 등에 따른 거래량 감소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인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아파트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돈이 된다는 기대가 예전만 못한 상황인데다 이미 재건축 아파트 가격자체가 너무 올라 투자자도, 실수요자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부동산 투자대상으로 강남 재건축은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강남 재건축 주요 4개지역 모두 하락, 개포는 1억↓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수도권 전체 평균 0.7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서울과 경기 각각 -0.84%, -0.13%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고, 인천은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주축인 강남권 4개 지역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구가 -1.69%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송파구 -1.40%, 강동구 -0.49%, 서초구 -0.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매도호가가 한 달 새 최고 1억원 이상 떨어진 모습이다.
 
개포동 주공1단지 52㎡가 1억3000만원 하락한 8억2000만~9억원, 56㎡가 9750만원 하락한 9억~9억5000만원 선이다.
 
개포동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매주 급매물이 한두 개씩 꾸준히 소진되고 있지만 추가 급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시세가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고,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의 경제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듯 하다"고 밝혔다.
 
◇ 가락시영 2000만원, 잠실 주공 5000만원 '뚝'
 
송파구와 강동구도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송파구의 경우 가락시영이 제2종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을 추진하다 난관에 빠지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도 시세보다 월등히 저렴한 매물을 찾는 문의가 대부분인데다 재건축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해 거래가 쉽지 않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42㎡, 56㎡가 각각 2천만원 하락한 4억8천만~4억8천5백만원, 6억1500만~6억2000만원이고,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2000만원 하락한 10억3000만~10억7000만원, 119㎡가 5000만원 하락한 11억7000만원 수준이다.
 
강동구는 거래에 시일이 걸리자 일부 급한 매도자들이 매물가격을 내리면서 매도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고덕동 주공2단지 52㎡가 2000만원 하락한 5억7000만원선, 상일동 주공3단지 52㎡가 500만원 하락한 5억2500만원선이다.
 
한편 지난 두 달간(7~8월)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던 서초구는 9월 들어 하락세 반열에 합류했다. 큰 폭의 시세 등락이 있지는 않지만 거래 부진이 지속되면서 매도호가가 내렸다.
  
반면 경기와 인천 재건축 아파트시장은 서울에 비해 비교적 잠잠한 모양새다.
 
지난 3~7월 긴 침체기를 겪다 8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 과천시 재건축 아파트값은 9월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한동안 급매물조차 거래가 안돼 매매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급매물이 정리되고, 매수문의도 간간히 이어지면서 매매가가 약보합 상태의 횡보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외 경기도 지역에서는 안산시 고잔동 일대 재건축인 중앙주공2단지가 하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하락흐름을 이끌었다. 72㎡가 1500만원 하락한 3억9000만원, 82㎡가 10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을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 5월부터 매도, 매수자 모두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5개월 연속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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