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정보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국내증시 폭락 이후 지난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변경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11개사. 이 가운데 경영참여 및 경영 안정을 목적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가 8개사다.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전문기업인
엔하이테크(046720)는 지난달 23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분확보를 목적으로 최대주주가 (주)오리엔탈무역에서 김유겸씨로 변경됐다. 김유경씨는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백만주(6.7%)를 보유하게 됐다. 이 회사는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최대주주가 2번 바뀌었고, 지난 8월에는 횡령배임설이 나돌기도 했다. 현재는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엔터기술(068420)은 지난 8월31일 경영참여 목적으로 최대주주가 기존 이종민 외 2인에서 오승훈씨로 변경됐다. 오승훈씨는 개그콘서트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황승환씨 본인으로, 오씨는 175만주(20.70%)를 보유하게 됐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3.1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특히 지난 8월22일에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라이프앤비(034010)는 지난 8월23일 최대주주 지위확보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가 김상우 외 3인에서 (주)크레오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주)크레오인베스트먼트는 30억원을 들여 약 557만주(9.99%)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 6월과 7월에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회사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지만,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특히 적자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경우는 향후 회사의 성장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해당 기업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최대주주 변경 후 일어나는 사고와 잦은 변경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현식
NH투자증권(016420) 연구원은 “케이스마다 틀리겠지만, 최대주주 변경의 리스크는 그렇게 크지 않다”며 “인수합병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에는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또 “예전에 기업 사냥꾼이 지분을 인수한 뒤 횡령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개인 투자가는 그런 부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기업이나 인물이 최대주주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003470)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해서 주가가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며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식을 벗어난 최대주주 변경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대주주가 회사에 대한 애착이 있다면 지분을 팔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기업은 해당 기업의 사업이 잘 안되는 것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