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합병 후 강신우 신임 사장의 지휘 아래 적극적인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9월7일~10월7일)의 운용전문인력변경 공시 총 1332건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1158건으로 86.93%를 차지했다. 10월3일 300건, 4일 858건이다.
이를 두고 운용업계는 한화자산운용호의 초대 선장, 강신우 사장이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19일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펀드의 운용전문인력변경 공시는 운용펀드와 그 밑의 하위펀드까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횟수가 많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자산운용이 출범한지 약 3주 만에 펀드매니저 변경공시를 1158번 한 것은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다.
이와 관련 김종유 한화자산운용 부장은 “하위펀드의 중복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약 131개의 공모펀드 매니저가 변경된 것”이라며 “권혁상 주식운용본부장이 최고운용책임자(CIO)으로 승진하는 등 책임운용역이 변경되면서 공시가 많아지게 됐고 그만두거나 새로 영입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펀드 운용인력 변경의 가장 큰 변화는 리서치센터와 운용을 엄격히 분리했다는 점이다.
한화자산운용 측에 따르면 기존 한화투신 시절 리서치센터에서 펀드 운용과 리서치를 같이 하던 것이, 합병 이후 리서치에서 운용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주식운용팀은 기존과 같이 2개팀으로 구성됐다. 다만 채권운용팀은 기존 2팀 체제에서 3팀 체제로 하나 더 늘었다.
김 부장은 “푸르덴셜운용은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여러 펀드들이 많았고 따라서 리서치 인력들이 펀드 운용을 같이 맡아왔었다”며 “이제는 한화투신 운용역이 많아져 그럴 필요가 없어졌고 리서치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도 리서치에만 집중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강신우 사장의 스타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투신운용의 리서치와 운용인력 분리체계를 만든 장본인 인만큼 한화자산운용의 시스템을 보고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것”이라며 “성과가 좋으면 그대로 둬도 좋지만 주식운용 쪽이 원래 약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개선대상이 된 것”이라고 귀띰했다.
그는 또 “운용사가 유명해지려면 국내주식형 유형에서 대표 펀드가 나와야 한다”며 “한화투신이 유명했던 곳이 아니고 푸르덴셜 역시 명성이 줄었기 때문에 한화자산운용의 브랜드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주식운용 쪽에서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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