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일본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11일(현지시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무역으로 번영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력을 흡수해야 한다"며 TPP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TPP는 2015년까지 회원국 사이의 관세를 100% 철폐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는 높은 단계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일본이 10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최대 자유무역협정으로 자리하게 됐다.
TPP는 사실상 미-일 FTA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국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기 때문이다.
일본은 TPP 참여로 미국과 FTA를 체결하는 효과를 거둬,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칠레등과의 FTA로 세계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한국에 역전된 위상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또 장기 침체와 엔화 강세로 고통받는 경제를 되살리고 자신의 정치적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그러나 TPP 협상 참여에 대해 일본 내 반대 목소리가 크다. 특히 농업계는 TPP 협상 과정에서 미국 요구에 끌려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TPP에서 배제된 중국은 "어떠한 나라로부터도 TPP 초대를 받고 있지 않았고, 아시아 지역의 경제 통합은 투명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아시아 지역의 경제 패권을 미국에게 뺏길 수 있다는 우려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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