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제퍼슨 카운티가 올해들어 네번째로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잠잠하던 지방채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으로 치면 카운티는 주(州) 안에 있는 '동'의 개념으로, 제퍼슨 카운티는 앨라배마주를 대표하는 곳이다. 지방정부의 파산은 아니지만, 지방 자치단체로는 최대 규모의 파산신청으로 이는 지방채 시장과 직결돼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올들어 해리스버그(10월12일, 4억달러)와 센트럴폴스(8월1일 8000만달러), 보이시카운티(3월4일, 540만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미국 지자체의 파산신청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 제퍼슨 카운티 부채 41억달러..지자체 역사상 최대규모
제퍼슨 카운티의 현재 부채 규모는 41억달러(4조6000억원) 수준으로, 1994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오렌지 카운티의 파산신청 규모인 17억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제퍼슨 카운티 의회는 이날 파산보호 신청 여부에 관한 투표를 실시한 끝에 4대1로 가결하고 버밍엄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제퍼슨 카운티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지난 9월 JP모건체이스를 등 주요 채권단과 31억달러 규모의 하수처리시설 채무 재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회의 이견차로 합의에 실패했다.
제퍼슨 카운티 외에도 앨라바마주 다른 지역인 헌츠빌과 셸비카운티는 각각 1억2700백만 달러와 1억달러 규모가 넘는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20년동안 앨라바마주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지방 자치단체는 11개로, 카운티에서 지방정부로 위기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 지방채 시장 투매 우려vs연쇄 위기 없다
제퍼슨 카운티의 파산 신청에 지방채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매트 파비안 뮤니시플마켓어드바이저 대표는 "제퍼슨 카운티의 파산 신청이 지방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재확인시켰다"며 "그들은 지방정부가 쉽게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퍼슨 카운티의 최대 채권자인 JP모건체이스는 "파산 신청 후에도 카운티와 모든 채권자를 위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장을 안정시켰다.
제이슨 토마스 애스파이리언트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당분간 지방채 투매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퍼슨 카운티의 파산보호 신청은 예산관리에 실패한 지방정부의 문제일 뿐"이라며 연쇄적인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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