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진보통합안이 가결된 이유
권영길 등 반대파 불참...강기갑 찬성으로 선회
2011-11-27 18:11:51 2011-11-27 18:28:5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노동당은 27일 오랜 시간 추진해 온 국민참여당과의 진보통합을 마침내 통과시켰다.
 
이날 오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재석 627명 중 565명(90.1%)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가결을 이루어 낸 것이다.
 
사실 현장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못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통합에 반대하는 대의원과 당원들이 현수막과 피켓 등으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회가 시작될 즈음의 재석자 수도 504명에 불과, 지난 9.25 대회 때의 787명 참석에 510명 찬성이라는 결과에 턱없이 모자랐다.
 
또 국민참여당을 포함한 진보통합 안건은 이번에도 고성과 격론을 동반한 찬반토론을 불러왔다.
 
하지만 예상 외의 압도적인 결과로 가결이 이루어진 것은 지난 대회 때에는 반대 토론자로 나서기도 했던 강기갑 의원이 찬성으로 돌아선 것에서 볼 수 있듯 진보통합을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져버리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대회 때 반대했던 권영길 의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불참에서 보듯 통합 반대에 앞장섰던 대의원들이 대거 현장에 오지 않은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천영세 전 대표는 이번에도 반대의사를 밝혔으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오늘의 결정으로 11년을 넘게 이어온 진보정당의 기둥 민주노동당은 내달 4일 국민참여당의 전당대회 이후 역사의 이름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가결 직후 "함께 하나가 돼 나아갔고, 서로 사랑했기 때문"이라며 "더 큰 승리를 위해 하나되어 가자"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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