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 금리결정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고, 엔화에는 소폭 약세를 보이는 등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연출했다.
ECB가 유럽 은행에 대한 달러자금대출을 늘려 유로존 은행권의 신용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고, EU 정상회담에서 EU 협약 개정안 합의가 도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부각됐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EU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혀 유로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일본의 니혼게이자 신문이 주요20개국(G20)이 국제통화기금(IMF) 대출프로그램에 6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사용할 것으로 보도해 유로화 하락을 제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늘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으며 각종 악재에도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 이벤트를 확인한 후에 시장은 방향성 설정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한국은행의 금통위가 예정된 가운데 최근 유로존과 호주가 금리인하에 나선 가운데 이 두 국가의 변화가 한국은행의 기조에도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며 "오늘 환율도 1120원대 후반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6~113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으나 금리동결 인식이 지배적인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은의 경기판단과 글로벌 불확실성과 관련된 우려가 심화될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ECB, 다음날 EU 정상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목전에 둔 가운데 연말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으로 포지션 플레이가 상당히 제한되고 있다"며 "오늘 환율 역시 짙은 관망세를 이어가며 1130원 전후의 좁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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