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중국의 11월 수출 증가세가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1745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수입 증가율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11월 수입은 지난해 동월 대비 22.1% 증가한 15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11월 무역흑자 규모는 직전 월인 10월 기록한 170억3000만달러에서 145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흑자 규모는 229억달러로 공개됐었다.
전문가들은 둔화된 글로벌 성장세와 악화되고 있는 유럽의 부채 문제가 중국의 수출 둔화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글로벌 수요 감소로 중국의 내년 수출 전망도 어둡다고 전했다.
왕 타오 UBS 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입과 수입 증가세가 지난달 모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크리스마스 수요에 힘입어 예상 보다는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그는 "수입과 수출 둔화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유럽 부채 문제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불확실성도 문제지만 높은 임금, 원자재 가격 상승, 위안화 절상 등도 중국 수출에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롱 구어치앙 국가개발개혁위원회 선임 연구위원도 "중국 뿐만아니라 신흥국 모두의 수출 중가세가 내년부터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신흥국가들과의 무역을 늘리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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