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론스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하나금융이 챙겨주고 있다'며 하나은행의 계좌, 카드 해지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에서 보기드문 일종의 '금융 불매운동'으로 보고 있으나 성공여부를 점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당사자인 하나은행 측은 "매각 이슈와 상관없이 은행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12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하나은행의 예금을 전부 빼서 다른 은행으로 옮기세요. 망해도 공적자금 투입되고 그럼 우리은행처럼 되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사용자는 "하나은행 계좌해지,카드싹둑 인증샷, 멋진인증샷으로 엄청난RT(리트윗)를 받으신분께 '나는꼼수다' 4명중 한 분과 식사권을 제공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 트위터의 한 사용자가 올린 하나은행 계좌 해지 확인증
이처럼 SNS공간에서 반(反)하나은행 운동이 펼쳐지는 이유는 인기 팟캐스트(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나꼼수 31회'에서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건을 소재로 "론스타의 이익을 하나금융이 챙겨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다음 '아고라' 등에 계좌 해지를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트위터를 중심으로 '하나SK카드 해지'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일선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특별히 불만 해지 고객들이 증가하지는 않았다"며 "은행 본연의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4일 기자들을 만난 김승유 회장은 "론스타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현행법상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없다면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에 이해가 일치되는, 즉 외환은행 매각이 최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움직임의 성공여부를 떠나 금융권 최초로 일종의 '소비자 불매운동'이 펼쳐진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한국을 떠날 것에 모두 공분을 느끼면서 이런 운동이 펼쳐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이대로 두면 론스타는 계속 배당익 등으로 외환은행의 이익을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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