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김영춘, 지역주의 극복 나선다
김부겸 "대구가는 길 설렌다", 김영춘·김정길 '부산상륙작전'
2011-12-16 13:15:01 2011-12-16 13:16:2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늘 다니던 길인데도 약간 긴장되면서 설렌다”
 
19대 총선에서 전격적으로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밝힌 심경이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시민들께 신고 드리러 가는 길”이라며 “우리 선배님들이 힘겹게 걸어 가신 길, 저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대구 출마를 발표하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아성을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의원은 경기 군포에서 3선을 했으며 지역에서의 평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권통합신당 지도부 도전과 함께 기득권을 버리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더불어 서울 광진(갑) 재선 출신인 김영춘 민주당 최고위원도 부산 출마를 선언, 영남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7일 부산 진(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는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이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민주화의 중심 야도 부산에서 다시 한 번 돌풍을 만들겠다”며 “김영춘 최고위원은 부산 진(갑), 저는 부산 진(을). 부산의 중심에서 부산을 뒤집겠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화답했다.
 
무게감 있는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잇따라 선언하면서 총선 판도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호남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던 의원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지적이다.
 
시민통합당 등과의 합당으로 내년 1월 야권통합신당의 출범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 스스로 변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들 외에도 정세균 최고위원이 4선을 한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 대신 서울 종로 출마를 결심했고, 3선의 김효석 의원도 전남 구례·곡성·담양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는 등 달라진 모습이다.
 
4선의 장영달 전 의원 역시 지역구인 전북 전주 완산(갑) 대신 경남 의령·함안·합천 출마를 공식화했고, 3선의 정장선 사무총장과 초선의 장세환 의원은 아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안철수 현상’과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으로 확인된 민심의 변화에, 민주당이 부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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