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23일 청와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한 첩보를 17일 묵살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터무니 없다’고 일축한 것에 대해 “그것이야말로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12월 초 이미 첩보가 네 번쯤 돌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대사관을 설치하고 있는 유럽국가 외교관을 진원지로 해서 사망설이 네 번이나 돌았다”며 “그런데 처음에는 굉장히 주시하고 있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매번 드러나자 정확한 첩보를 제대로 올리라고 반응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 입장에서는 사망설이 첩보라고 들어와도 사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고,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전 대형 오보사건도 있었으니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정황증거에 대한 수집을 안 했다는 것이다. 제가 볼 때는 굉장히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첩보라고 하면 굉장히 큰 것 같지만 흔히 말하는 ‘카더라’ 수준”이라며 “그런데 우리 국정원은 대북업무를 담당하는 독립된 기구가 없고 해외파트에 얹혀 있다. 대북업무가 1차장 밑에 복속이 되어있기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번 첩보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니까 두둔하자면 제대로 된 대응을 못했다고 좋게 볼 수도 있지만 현실은 우리 국정원의 대북정보망이 다시 짜여야 되고, 다시 업무구분을 해야 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고 휴전국가”라며 “아무리 ‘카더라’ 수준의 작은 첩보여도 그것을 끝까지 확인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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