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용 LG전자 사장 "에어컨사업, 올해 10%대 성장"
"성장시장 집중 공략할 것"
2012-01-04 16:38:08 2012-01-04 16:38:08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노환용 LG전자(066570) AE사업본부장(사장)은 4일 열린 '2012년형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에어컨 사업을 전년보다 10% 이상 키우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지난 한해 동안 세계시장에서 10% 이상 성장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목표대로 10% 이상 신장됐기 때문에 올해도 무리없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도 성장세가 더뎌질 것으로 보이지만, 휘센은 글로벌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휘센 에어컨 모델인 배우 조인성도 행사에 참석, 노환용 사장에게 "LG전자 조인성 기자입니다. 올해 런던올림픽이 열리는데, 같은 LG전자 모델인 손연재 선수가 어떤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시나요"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은 신제품 발표회 이후 진행된 노환용 사장,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부사장), 조주완 상무, 진심원 연구위원(상무)와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 지난해 에어컨 판매 규모가 얼마나 되나. 또 올해는 얼마나 판매할 계획인지.
 
▲ 정확한 숫자는 제시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10%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우리(LG전자)가 목표한 대로 10% 이상 신장됐고, 올해도 10% 이상 신장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도 선진국 시장 경기침체가 여전할 테고, 신흥국도 유럽 영향으로 성장세가 더뎌질 것으로 보이지만 휘센은 글로벌 선두를 유지할 것이다.
 
-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앞으로 상업용 에어컨 시장도 개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상업용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진척됐는가. 또 앞으로의 계획은?
 
▲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선 지난 8년간 1등을 유지했고, 최근엔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내 에어컨 메이커들이 내수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사실 개수로는 중국쪽이 더 많다. 그러나 밸류로 보면 우리가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하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상업용 에어컨의 경우 지난해 해외에서 50% 신장했다. 우리가 만든 제품이 해외 수출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지난해 대형 에어컨과 터보칠러(대형 빌딩용 중앙냉동공조 시스템), 스크롤칠러 시장 진입을 위해 애써 왔다.
 
지금껏 100층 넘는 대형 건물에 설치된 제품이 없었는데, 최근 LG 중심부의 칠러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따라서 가정용부터 중소형 건물, 상업, 대형 건물까지 다 커버하는 셈이다.
 
올해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중동시장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 많이 했다. 그 성과가 조만간 반영될 것이다. 빌딩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절반을 냉·난방이 차지하고 30%는 조명이 차지한다.
 
이 80% 가량의 빌딩 에너지 공급을 우리 사업군에서 담당한다. 아마도 통합 시너지 효과가 올해부터 많이 나타날 것이다. 기대해달라.
 
-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경쟁사(삼성)와 어떤 차별점이 있나.
 
▲ 우리의 에어컨 사업전략은 크게 제품전략과 시장전략으로 나뉜다. 제품전략은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고효율을 추구하고 소음을 줄이는 문제와 직결된다.
 
이 기술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아트쿨'로 알려져 있다. 아트쿨을 중심으로 디자인 활용·고효율·소음 해소 등을 위해 제품전략을 활발히 짜고 있다.
  
시장전략은 아무래도 선진시장의 경기침체와 주택경기 하강 등으로 좀 어려울 것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는 성장시장 위주로 전략을 세웠다.
 
이 시장 또한 시장 특화제품 개발과 한발 앞선 디자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서로 경쟁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관계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
 
- 냉장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값 상승으로 부품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마진이 별로 안남았다. 이 때 나온 모델들이 단종되고 신모델이 투입되면서 20~30만원 가량 가격을 올려 마진 축소에 대응했다. 에어컨 분야도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마진 문제가 있을 듯한데 어떤가.
 
▲ 원자재 상승 요인이 없진 않지만 원가절감과 해외에서의 고부가가치 제품 모델 믹스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LG전자에는 재료비 인상해서 이를 고객에 전가하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보자는 철학이 있다.
 
그 일환으로 그간 재료비에 영향을 많이 미쳐온 동값을 대체하기 위해 열변기를 동에서 알루미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재료비를 기술로 만회코자 하는 것이다.
 
- 지난해 LG 에어컨의 판매 호조에 삼성전자(005930) 제품의 리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물론 그렇게 여겨질 수도 있다. 아마도 지난해 삼성이 제품 리콜까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결과적으로 경쟁사 제품의 결함이 큰 반사이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본다.
 
지난해 삼성은 디자인, 우리는 품질과 성능 내지는 절전으로 제품전략을 세웠는데, 조금은 LG가 앞선 것으로 알고 있다.
 
디자인 우수상도 받았고, 무엇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게 소음이든 절전이든, 디자인이나 감성이든 다 고민해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올해도 이런 관점에서 고객에게 평가받으려고 한다.
 
- 앞서 10% 이상 성장은 판매량 기준인가 매출 기준인가.
 
▲ 매출 기준으로 10% 이상 성장 목표를 세웠다.
 
- 과거에 2013년 판매목표를 100억달러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전히 변함없는 계획인지.
 
▲ 아마 3년 전에 2013년 판매목표를 100억달러로 잡겠다고 밝혔을 것이다.
 
그때는 회사 사업군이 합쳐져 있었다. 이를테면 모터를 비롯한 부품과 세트, 태양광 부문의 글로벌 판매목표까지 함께 제시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번에 개편이 있었다. 모터랑 컴프레서 등이 따로 떨어져서 부품사업군으로 편입됐다.
 
또 태양광은 산업 자체가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 회사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해야겠다고 판단해 떼어냈다.
 
그 다음 AE사업본부로 들어온 부문이 상업용 칠러 사업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가진 사업은 상업·가정용 에어컨과 빌딩 에어컨 시스템, 조명 등이다.
 
이들 사업을 합쳐 오는 2015년 정도면 100억달러 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업군이 바뀐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내년에 발표할 땐 좀 더 구체적으로 답변하겠다.
 
◇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장(사장)이 4일 '2012년형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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