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해 청약열풍을 주도한 부산이 올해도 지방 5대 광역시 중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부산에 소재를 둔 지역 건설업체들은 올해 부산지역 건설 경기 전망에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지역 매출액 상위 100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건설 경기를 '악화'로 전망한 응답이 49%인 반면, '호전'에 대한 응답은 8%에 불과했다.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재개발·재건축'과 '분양시장 활성화'가 꼽혔다.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보는 것으로는 '공공·민간공사 물량 감소'와 '건설경기 부진의 지속' 등이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부산 지역 예정 분양 물량에서 부산 지역 건설사들의 물량 비중이 낮을 것이란 전망에 주택 부문 이외의 공공·민간 수주 실적 기대감이 낮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부산 지역 건설업체들의 분양 물량은 부산 전체 분양 물량의 30%를 웃돌며 나름 선방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는 총 45개 단지에서 3만3020가구가 분양을 했다.
부산상공회의소에 의뢰해 부산지역 건설업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총 1만1240가구(34%)가 부산 건설업체에서 내놓은 분양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은 5대 광역시 중 가장 많은 1만2728가구로 조사됐다.
예정 물량이긴 하지만 이중 부산 지역 건설사는 전체 13개 건설사 중 동원개발, 부산도시공사 두 곳만 포함됐다. 물량은 2573가구로 전체의 20% 수준으로 지난해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타 공사 실적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 반영돼 지역 건설사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건설사 경기 전망에는 주택공사뿐 아니라 기타 공공공사와 민간공사 실적이 모두 포함된다"며 "이같은 수주 부진 심화와 주택가격의 상승세 둔화, 건자개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로벌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는데 공사 발주 물량마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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