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작년 영업익 3.5조..전년比 41.6%↑(상보)
"올해 경기 불투명·경쟁사 회복세로 경제 여건 악화".."제품 경쟁력·판매역량 향상으로 극복"
2012-01-27 18:26:03 2012-01-27 18:26:03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기아차동차가 지난해 3조5000억원대 수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대폭 호전된 실적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다.
 
기아차(000270)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11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액 43조1909억원, 영업이익 3조5251억원, 당기순이익 3조519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한 253만8020대(출고기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판매물량 증가와 K5 등의 중형차급과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레저용차량(RV) 판매비중 확대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6% 증가한 43조190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원가구조 유지와 시장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질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41.6% 증가한 3조5251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30.4%가 늘어난 3조519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호실적이었지만 시장컨센서스보다 매출액은 약 1조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약 2000억원 못미쳤다. 지난 20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컨센서스는 매출액 44조859억원, 영업이익 3조7574억원, 순이익 3조7763억원이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2011년 해외시장에서의 판매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유럽발 재정 위기와 경기 불안속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의 '2011 미국 시장 업체별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하며 1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미국 최대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사의 '2012 브랜드 재구매율 조사'에서도 벤츠,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2009년과 2010년 벤가, K5, 스포티지R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iF 디자인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모닝이 '2012 iF 디자인상' 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기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2011년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판매는 국내 49만2000대, 미국 48만5000대, 유럽 29만대, 중국 43만3000대, 기타 77만8000대 등 총 247만8000대로 전년대비 18.6%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차종들이 꾸준히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 경기 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시장에서는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가치 향상 등 기아차의 종합적인 시장경쟁력 강화로 전년대비 36.3% 증가한 48만5000대를 판매해 기아차 주력시장 중 가장 높은 판매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3.8%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시장에서는 산업수요가 감소하는 어려운 시장여건 아래서도 모닝, 벤가, 스포티지R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12.2% 증가한 29만대를 판매했다.
 
중국시장에서도 산업수요 증가율(7.3%)을 크게 웃도는 29.9% 성장을 기록, 43만300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기타시장 판매는 77만8000대로 전년대비 18.4%가 증가하며 판매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판매 68만4770대(출고기준), 매출액 10조9626억원, 영업이익 8258억원, 당기순이익 7904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내수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한 데다가 GM, 도요타, 혼다 등 최근 부진했던 해외 업체들이 본격적인 판매 회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기아차는 향상된 시장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발 경제 위기와 경기 불안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으나 올해 국내외 경기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면서도 "최근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판매역량 강화를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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