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연 초부터 하이브리드카 판매 증가에 팔 걷고 나섰다.
지난해 고연비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성적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가솔린 차량보다 최대 10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이 소비자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대부분 3년에서 5년을 주기로 차를 바꾸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카의 선호도가 적은 것"으로 평가했다.
주력 차종으로 꼽혔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출시 직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반기부터 급격한 판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는 고유가와 정부의 환경기준 강화 등 소비자인식 확산에 힘입어 올해 하이브리드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현대기아차, 올해 하이브리드 부활 '신호탄'
현재 현대·기아차는 중형급 쏘나타, K5 하이브리드와 준중형급 아반떼, 포르테 하이브리드 등 4개의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차는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힘과 연비를 함께 끌어 올린 차로 전기 힘만으로 구동하는 전기차에 비해 친환경성은 떨어지지만 기존 휘발유 모델 못지않은 힘을 낸다.
특히, 현대차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고 있다.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요타와 GM 등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비해 구조는 간단하면서 성능은 크게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현대차 북미법인이 도입한 '배터리 평생보증 프로그램'은 중형 하리브리드카에 전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또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 보장 기간을 기존 6년 12만㎞에서 10년 20만㎞로 대폭 늘린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동력으로 키워가야 할 차종"이라며 "올 한해에도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구매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달부터 가격 인하전략·인기배우 광고 등장
하이브리드의 판매 감소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결국 가격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지원을 강화했다.
현대차(005380)는 하이브리드차 구입 시 현금 할인 폭을 확대해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또 종전 쏘나타 하이브리드 보다 110만원 싼 2865만원짜리 쏘나타 하이브리드 '보급형 모델'을 내놨다.
특히, 출력, 연비, 편의사양 등 기능적인 면과 제품 설명을 강조한 자동차 광고와는 달리 인기 배우 원빈과 가수 이적만을 등장시켜 제품의 집중력을 더 높였다.
◇ 가수 이적, 배우 원빈
최근 TV와 극장에서 방영되고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광고에는 "환경을 생각해 개념있게 하이브리드를 시작하자"라는 소재를 통해 소비자들을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정보 전달력을 높인다.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고객을 대상으로 30일 이내 불만족시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 구입 후 1년 이내 사고 발생시 신차로 교환해주는 '신차교환 프로그램',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최대 보증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아차(000270)는 K5 하이브리드, 포르테 하이브리드에 대해 할부 개월에 따라 최소 1.9%, 최대 6.9% 금리를 적용하는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포르테 하이브리드와 K5하이브리드는 100만원의 유류비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하이브리드의 높은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 차원에서 최적의 저가 모델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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