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새로운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고정관념을 깨고 차별화에 성공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원가상승으로 인한 실적악화로 식품업계가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비를 축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이들 제품은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통해 탄생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돼,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하기 힘들고 특허출원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제품은 이러한 장점을 발판으로 삼아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국내 식품 수출을 주도하는 수출 주력 상품이 될 전망이다.
◇진짜 우유 넣은 크리머로 차별화에 성공한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남양유업은 시장에 진출하기 전 오랜 기간의 사전 조사를 거쳐 커피믹스를 마시는 소비자들 중 80% 이상이 크리머에 진짜 우유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파악해냈다.
하지만 시장에 진출해 있던 기업들은 크리머를 개선하는데 소극적이었다. 시장에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 매출 구성비가 높은 제품의 성분을 바꾸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였던 남양유업은 크리머를 개선해 차별화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진짜 우유를 넣은 크리머에 대한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공장 실험은 우유의 생산이 없는 밤 시간에 주로 이뤄졌기 때문에 관련 연구원들이 3~4일씩 철야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결국 수천번의 실험과 1년여의 연구기간을 거쳐 우유 고유의 맛을 재현해 낸 진한 크리머의 개발에 성공, 특허를 출원했다.
이와 함께 업계 최초로 포장 시 제품 하나하나에 질소를 충전하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제품에 질소를 충전함으로써 산소와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 제품의 산패를 방지하는 이 기술은 남양유업이 반세기 동안 분유와 우유제품을 생산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이었다.
남양유업은 질소충전 포장을 통해 진짜 우유를 넣은 크리머와 아라비카 원두의 고급스러운 풍미를 소비자가 제품을 개봉하는 순간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쳐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돌파, 1위 동서식품과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모난 모양으로 활용도 높인 동원F&B '델큐브참치'
델큐브 참치는 한 입에 먹기 좋은 네모난 모양으로 구이, 볶음, 찌개 등 기존 참치로 만들 수 없었던 다양한 요리의 주재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햄이나 두부의 역할까지 대체할 수 있다.
지난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델큐브 참치는 출시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몰라 반응이 미미했지만, TV 광고를 비롯해 레시피 공개 등 다양한 소비자 프로모션으로 활용법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살코기 제품 외에 델큐브참치 핫, 델큐브참치 코코넛 등 신제품을 출시해 요리 활용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 수 있었던 데에는 동원F&B가 자체 개발한 FM(Fish Mold) 공법에 비밀이 숨어있다.
FM공법은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참치, 카놀라유 등을 활용해 참치 모양을 만드는 기술이다.
40년간 축척된 동원의 참치 가공 노하우에 어묵제조법 등 다른 식품공법과 각종 신기술 어우러진 제조공법으로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미국에 특허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시장 정착 후에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을 통해 세계적인 참치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델큐브 참치는 참치캔 업계 1위 기업의 40년 노하우와 신기술이 담긴 제품"이라며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델큐브참치를 동원참치 매출액의 10% 수준인 300억대 제품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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