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앞으로 적어도 3~4년은 경기 불황 사이클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주최 강연회에서 '2012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글로벌 위기는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 3~4년, 길면 6~7년, 크게 보면 10년 정도 불황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세계경제는 올해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이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달리 단편소설이 아닌 대하드라마"라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했다.
우리나라 또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신흥국으로써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제한적이나마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돼 전반적인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올해 일자리 창출은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 장관은 "인구구조적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게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2015년 이후에는 퇴직자들을 늦게 퇴직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물가부문에서는 "1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됐다"며 "고유가와 기상악화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안정적 가격으로 부동산 거래는 활발해지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복합 위험요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 양대선거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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