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인상 시멘트사 실적개선 이끌 듯
2011년 3분기, 상장사 중 두곳만 흑자
9% 단가 인상따른 수익성 개선 여부 관심
2012-03-05 15:16:00 2012-03-05 15:16:25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우여곡절 끝에 시멘트·레미콘 업계가 시멘트 단가 인상 폭을 톤당 6100원으로 합의하면서 시멘트사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달 29일 시멘트, 레미콘, 건설사 대표들은 정부 주재로 모인 가격 협상 자리에서 시멘트 공급가격을 톤당 7만3600원으로 합의했다.
 
이는 기존 가격인 6만7500보다 6100원(9%) 인상된 것으로, 올초 시멘트 업계가 레미콘 사에 통보한 7만7500원보다는 낮은가격이다. 가격 인상에 반발하며 조업중단까지 결정한 레미콘사나 당초 제시한 가격에서 한걸음 물러선 시멘트사 모두 양보한 셈이다.
 
이에따라 재무적 위기를 뒤로하고 시멘트 업계가 가격인상 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시멘트 단가 인상, 흑자 전환 '주목'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시장은 2010년 기준 쌍용양회(003410)가 약 22%의 시장점유율(MS)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한일시멘트(003300), 동양시멘트(038500), 성신양회(004980) 등 경쟁회사들이 MS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멘트 시장은 건설의 기초소재로서 건설경기변화에 민감한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최근의 건설경기 부진 속에 구조적 불황을 겪은 게 사실이다.
 
시멘트 업계는 소성과정에서 필수적인 에너지원인 유연탄의 가격이 최근 크게 상승했고, 산업용 전기료도 지난해 12월 초 6.5% 인상됐기 때문에 시멘트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일부 시멘트 기업들은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어 가격인상은 생존의 문제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상장된 시멘트 회사 6곳의 실적만 봐도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를 제외한 기업은 지난해 3분기에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일부 우량한 기업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박종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자보상배율도 1배 미만으로 영업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기 힘들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산업용 전기료 인상과 유연탄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시멘트 가격 인상은 이들 기업들에게는 생존이 달리 절박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당초 요구보다 낮은가격이지만 시멘트 가격이 인상을 달성한 만큼 업계는 일부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록 연구원은 "시멘트가격 인상으로 일부 시멘트기업들의 실적모멘텀 매력은 충분히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한일시멘트의 경우 지난해 시멘트 생산량이 약 630만톤 임을 감안할 때 가격이 톤당 1만원 인상된다고 가정할 때 올해 영업이익은 약 63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경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단가는 시멘트업체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이슈"라며 "판매단가가 (당초 제시한)15% 인상분의 50% 전후로 수용될 경우 1분기 실적개선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고, 50% 이하로 수용할 경우 재료가치 소진과 실적 개선 미달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멘트 단가 인상 협상이 마무리를 짓고 이번주부터는 레미콘과 건설사 간의 가격 인상 협상이 이어진다.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레미콘 가격은 반드시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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