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이스라엘에 진출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현지 업체와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전체 태양광 시장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미약한 수준이지만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기후 조건이 유리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19일 외교통상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이스라엘 태양에너지 시장 현황 및 우리기업 진출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066570),
현대중공업(009540), 탑선 등 3개 업체는 이스라엘의 태양광 시장에 진출해 6.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기준 총 4.5메가와트피크(MWp) 규모, 금액으로는 800만~900만달러에 해당한다.
이스라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선텍(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국내 기업과 차이가 없어 선텍의 활약이 두드러 진 것이다.
가격을 무기로 공세를 펼치는 중국 기업의 위력이 이스라엘에서도 어김없이 통한 셈이다.
이밖에 중국의 트리나와 잉리, 일본의 미쓰비시와 샤프, LG전자 등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태양광 모듈의 단가하락과 전세계적인 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 붐을 타고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사실은 이스라엘 정부가 보조금을 태양광에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 전력청은 태양광과 태양열 등을 포함한 태양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생산해 판매하는 전력에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지금까지 태양열을 제외한 태양광 발전에만 보조금을 지원했다.
유럽 국가들처럼 개인이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에 대한 정부의 보조는 없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개인에 대한 태양광 발전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설치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넘어서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측은 "패널 가격은 설치비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어 중국제품의 우위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스라엘 업체들이 국내 기업에 저렴한 패널 공급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보다 열세인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센터 측은 이어 이스라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태양에너지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 또는 협력업체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태양 에너지시장 전반에 대한 접근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 확보와 품질 향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센터 측은 전망했다.
아울러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중국의 경우 이스라엘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는 한편 중국 정부가 금융조달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도 모듈 수출 확대를 위해 제품을 신속하게 조달하고, 금융보증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성호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연구원은 "이스라엘 정부가 보조금 지급 등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는 등 태양광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인다"며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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