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정부 규제와 소비 위축이라는 악재가 계속되면서 국내 3대 백화점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부정적 요인들이 주가에 반영됐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백화점 3社 1~2월 매출 회복세 보여
백화점 3사는 지난해 고점대비 주가가 상당히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6월 고점과 비교해 롯데쇼핑은 33%, 신세계는 38% 넘게 주가가 내려간 상태고,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대비 16% 하락했다.
이는 정부의 백화점 업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컸다. 판매수수료 인하에 탄력을 받으면서 마진 하락으로 이어졌고, 수익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도 한몫을 했다. 백화점 3사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를 고점으로 매분기 침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성장세가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3사의 1~2월 누적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모두 전년대비 상승폭이 둔화됐고,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대비 2.9% 증가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 기존점 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 4.5%, 현대백화점 3%, 롯데백화점이 -2%를 기록할 것"이라며 "롯데백화점은 1위 업체로서 느린 백화점 경기에 대한 타격이 가장 컸지만,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명품 대전 등으로 매출 상승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악재 끝 올 1분기 바닥..하반기로 갈수록 회복
이같은 일부 회복세를 바탕으로 백화점 3사 실적은 올해 1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3사의 매출 선전은 명품(8.2%), 여성정장(7.8%), 아동스포츠(5.1%) 등이 견인했고, 구매건수 증가 1.3%, 구매단가 증가 1.5%를 보였다.
이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도 명품 등은 오히려 잘 팔리면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백화점이 고가 채널로 안착되면서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구조로 정착된다는 것이다.
또 올해 백화점 3사의 신축 및 증축 등 영업 면적 확장과 매장 출범 등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어 이 효과가 하반기로 갈 수록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지난해 베이스가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진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반등 기대되지만 시점은 엇갈려
하지만 여전히 악재는 상존한다. 올해도 소비가 침체될 수 있고, 올 상반기 높은 베이스에 의한 역기저 효과도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
또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이슈를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 규제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해 정부의 백화점 판매수수료 규제와 대형마트
의 강제휴무 등 악재는 주가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주가는 상당폭 저평가된 상태다"고 평가했다.
반등 시점은 개별주가별로 엇갈리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전년도 역기저효과 완화와 3~4월 중 대규모 리뉴얼이 마무리되면 5월 이후 구조조정의 성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점포 대형화와 고급화를 꿰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당분간 소비모멘텀 약화와 온라인몰 투자 부담에 따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올해 백화점 업체 중 가장 높은 이익성장을 시현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긍정적인 면을 상당히 반영했다"며 "실적 호조는 코엑스점이 본격적으로 확장 영업을 시작하는 9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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