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지난 2008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강을환)는 2일 오전 10시 정당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의장과 당시 전당대회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캠프에서 재정·조직 업무를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피고인 모두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들만 출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 전 의장의 변호인측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고승덕 의원에게 돈을 전달 및 공모했다는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면서 "마이너스 계좌를 개설한 것은 맞지만 정상적인 선거비용 마련 방법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수석 측은 "돈을 전달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당시 돈 봉투 전달의 목적이나 조달방법 등을 모두 알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관여한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 비서관 변호인측도 "돈 봉투를 준비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고 의원실에 전달된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피고인들의 주장이 엇갈리자 재판부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박 전 의장 등은 2008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전에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 전 수석과 재정·조직 업무를 담당했던 조 비서관을 통해 고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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