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입막음' 5천만원 돈다발 사진, 출처확인 단서될까?
2012-04-04 18:17:06 2012-04-04 18:17:26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한 5000만원의 일련번호가 연속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돈의 일련번호가 연속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돈의 출처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4일 류 전 관리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5000만원 사진 5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5000만원은 장 전 주무관이 증언한 대로 한국은행이 돈을 출고할 때 포장하는 형태인 '관봉' 형태였으며 돈 다발 위에는 지폐의 일련번호가 나란히 찍혀 있었다.
 
오마이뉴스는 "지폐의 일련번호를 근거로 자금 출처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검찰 고위관계자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람들 간에 몇천만원 이상의 거래내역은 기록이 된다"면서도 "일련번호 몇 번부터 몇 번이 누구한테 가는 것은 기록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FIU 관계자 역시 "우리 기관에 보고할 대상은 2000만원이상 고액거래일 경우로 금액이 기준이다"면서 "그 외에 돈의 일련번호와 같은 정보는 기록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공식적인 자료를 통해 "지폐에 적힌 일련번호를 통해 한국조폐공사가 한국은행에 납품한 시기와 장소는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조폐공사로부터 납품받은 은행권은 한국은행에서 보관하다 금융기관의 요청이 있을 때 무작위로 지급하기 때문에 언제, 어느 금융기관 앞으로 지급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장 전 주무관이 돈다발 사진을 내놓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의 자료 분석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전에 언론을 통해 해당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날 검찰은 "임의제출 받았던 장 전 주무관의 휴대전화를 돌려줬다"면서 "그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자료 중에 관봉 관련 사진이 있는지는 분석중이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의 변호인인 이재화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임의 제출된 핸드폰을 29일 돌려받아 장 전 주무관이 자료를 복원한 것"이라면서 "화폐의 일련번호가 실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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