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0일 "야권연대의 승리와 더불어 통합진보당을 국회 교섭단체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유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연설에서 "내일이 투표일이다. 투표할 후보와 정당을 결정하셨냐"고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돼야 하는 이유로 "야권연대가 승리하더라도 통합진보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 19대 국회는 대통령 탄핵역풍 속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으나 과감한 민생개혁에 실패했던 17대 국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민생개혁과 정치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려면 민주당 왼편에 민주당과 협력하면서도 경쟁하는 강력한 진보정당이 하나 있어야 한다"며 "노동자·농민·영세상인 그리고 서민의 벗인 통합진보당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어 "통합진보당과 민주당은 전국 170여개 선거구에 야권단일후보를 세웠다"며 "민주당 소속 단일부호는 140여명, 통합진보당 단일후보는 겨우 30여명이다. 3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영남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역구 당선자를 많이 내기가 어렵다"며 "20석을 얻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비례대표 당선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제가 비례대표 12번을 자청해서 받은 것은 바로 그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당의 목표를 달성할 때 비로소 국회에 들어갈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이 부당하게 재임용 탈락시킨 서기호 전 판사는 고맙게도 14번을 맡아주었다. 제가 당선되려면 정당투표에서 20%, 서 전 판사가 국회에 가려면 24%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저의 정치적 소망은 우리 국회에 강력한 진보정당이 자리 잡는 데 힘을 보태는 것, 이것 하나 뿐"이라며 "그래야만 우리 정치가 서민들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이렇게 해야 대한민국이 보호받아야 할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참여정부가 제 마음에 남기고 간 빚의 무게를 덜어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내일 투표장에 갑시다"며 "후보투표는 야권단일후보에게, 정당투표는 정당기호 4번 통합진보당에 해주십시오. 통합진보당이 교섭단체를 이루어 국회운영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민주통합당과 굳게 연대하여 서민들이 허리 펴고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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