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올해 국내 경제는 1·2분기에 바닥을 치고,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태평로 대한성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근 경제동향과 정책 방향' 조찬 간담회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법이 상반기에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연초 전망이 아직도 유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다만 유럽이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미국이 고용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 완전한 회복세로 접어들기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는 경제가 체력을 회복한 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데다, 스페인은 국채 금리가 위험 수준인 6%대에 근접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00bp에 달하는 등 기대보다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은 견조한 시장 경제에 힘입어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주택 시장의 회복이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다 고용률이 악화되는 등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경제에 위험을 가하는 요소는 '유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초강세로 두바이유 10달러가 상승하면 무역수지가 70억달러 정도가 악화된다"며 "고유가는 국내 기업들의 원가를 높이고 이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경기 둔화세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후 다소 완화된 모습"이라며 "전체적으로 산업생산활동 동향, 중소기업 가동률과 인력 구조 현황 등 실물쪽에서 동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 유럽 경기 악화에 따라 선박과 하이테크 제품에서 부진했지만 자동차와 석유 완제품 등의 선전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 장관은 또 "고용은 여전히 호조세로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2010년 경제성장률이 6.3% 일 때 고용이 32만명 증가했고, 지난해 3.6% 때 41만5000명을 기록했다"며 "무기계약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상용직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고 있는데다가 서비스업에서 호조세가 지속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올해 취업자는 지난해 수준 만큼 늘지 않겠지만 자발적 근로시간제 확산 등의 요인에 따라 당초 전망치인 28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환율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경쟁국과 비교해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몇 달동안 환율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안정권 내에서 등락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다각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제도개선을 한 것에 힘입은 것"이라고 강조햇다.
이밖에 박 장관은 주택 거래에 대한 규제 완화의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지방은 주택거래가 상당히 있었던데 반해 수도권은 침체였다"며 "거래 실종으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주택거래 활성화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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