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정유 4사가 삼성토탈의 정유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삼성토탈을 다섯번째 ‘알뜰주유소’ 공급사로 선정하면서 삼성이 정유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096770))와 GS칼텍스, 에쓰오일(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19일 삼성토탈의 정유사업 진출 문제에 대해 "현재 국내 정유산업이 공급과잉 상태로 사업성이 떨어지는만큼, 삼성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나온 게 전혀 없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삼성토탈이 사회공헌 기업도 아니고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 역시 “국내 정유시장은 현재 30% 이상 공급과잉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삼성토탈이 정유사업에 뛰어들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정부가 기름값 급등을 정유사들의 과점 탓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서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노력하는 건 알겠다”면서 “하지만 정유사가 기름값 상승의 주범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