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이란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가운데, OECD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전략비축유 방출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국내 정유·화학업체들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하다.
18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란 핵개발에 대한 제재로 오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5~6월쯤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국제사회는 이란의 원유수출 감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5~6월쯤 전략비축유(SPR : Strategic Petroleum Reserve) 방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3400만배럴이고, OECD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15억3000만배럴 규모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대부분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경우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 1991년 걸프전(3개월간), 2005년 미국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원유생산 설비 파괴(1개월), 2011년 리비아 내전(3개월) 당시 비축유를 방출해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사례가 있다.
리비아 내전 때는 전략비축유 6000만배럴이 3개월간 방출됐고,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98달러에서 79달러로 약 19%가량 하락한 바 있다.
◇"정유·화학업체 희비 교차할 것"
시장에선 전략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하락세로 움직일 경우 국내 정유와 화학업체간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략비축유 방출이 화학·정유에 미치는 영향(출처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여기에 고유가 때 구입한 원유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일시적으로 발생되고, 자원개발 수익도 저하되면서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물론 장기적 측면에선 석유수요 회복과 정제마진 덕분에 수익개선이 예상된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수혜를 볼 수 있는 화학제품은 PVC, 가성소다 등이 대표적”이라면서 “정유업체보단 유가에 비탄력적인 석유화학업체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한 정유사 관계자는 “경제적 논리상으론 유가가 하락하면 단기적으로 회계장부의 재고 평가액이 늘어날 수 있지만, 시장에서 유가 등락이 반복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가 된다”면서 “또, 제품가격은 국제적 마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시장가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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