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 발표가 총선 직후인 4월 말에서 5월로 넘어가면서 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저축은행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1월 영업정지 유예를 받은 저축은행에 대한 최종 결정을 잠정 연기했다.
사옥 매각 등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지난해 6월말 결산 실적을 보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적으로 경영상의 변화가 많아 12월 말 결산 실적 등에 대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경영상의 큰 변동이 없는 이상 4월 총선 전에는 영업정지 유예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추가검사가 예정된 기간보다 2주나 지나서야 마무리 되자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저축은행 영업정지도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대형 저축은행들을 정리할 수 있는 구조조정 자금이 모자라 대규모 정리가 어려울 것이다”, “개정된 법에 현 영업정지 유예 저축은행은 포함되지 않아 한번 더 적기시정조치 유예 가능하다”,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씩 퇴출시킬 것이다” 등 온갖 시나리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금융관련 한 커뮤니티에서 '장투불패'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이 바닥에서는 아무도 믿지 마십시오. 설령 회사 직원이라고 해도 말이죠. 어차피 책임도 지지 못합니다”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 증권점장1은 “지금까지로 보면 저축은행 업종자체가 없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지적했다.
저축은행들도 불확실성이 확실히 제거되지 않은 이상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지 않고 있어 수신을 늘려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욱이 영업규제로 인한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뭔가를 하려고 해서는 안되는 상황이어서 하루빨리 저축은행 구조조정 시기가 끝나고 상시적 모니터링이든 뭐든 일상적인 감독 체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지주계열 저축은행들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영업에 나서기 보다는 부실을 털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은행과 저축은행간 창구 연계영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도방침도 나오지 않아 금융지주는 부실 저축은행 부담만 떠안은 시간이 장기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이 마무리 돼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규제를 풀어주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지 않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 된 이후에나 영업규제 완화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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