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美 쇠고기 靑 반응에 "낮술 마셨냐"
"국민을 바보로 아나"
2012-04-26 16:51:00 2012-04-26 16:51:2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은 26일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을 향해 "혹시 아침부터 낮술 드신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서다.
 
앞서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비상경제대책위원회 관련 브리핑에서 지난 2008년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 걸린 소가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 "광고문구는 생략되거나 축약되는 부분이 있어서 총리 담화문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이 점을 언급하며 "청와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대책 마련을 요구했던 우리가 괜히 미안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가 언론에 광고를 내면 그게 물건 사라는 일반광고와 똑같은 것인가.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부가 방송과 신문에 입장을 발표하면 무언가 축약되고 생략된 것으로 지레짐작해서 해석해야 되는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을 바보로 아나. 이명박 정부는 국정운영과 대국민 입장발표를 그런 식으로 장난스럽게 하는가"라며 "정부의 약속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 없이 국민들이 순진하다고 국민 탓하는 청와대의 뻔뻔함에 말문이 막힌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안심해도 된다고 한다. 청와대 대변인인지 백악관 대변인인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의 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생각도 하지 않고 안심하고 드시라는 청와대 대변인의 말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즉각적 검역중지 및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고 쇠고기 수입 관련 재협상을 미국에 요구해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나마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은 "만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정부는 수입 중단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정확한 상황 파악과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 그리고 신속한 대응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혼란도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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