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하반기 신규 상장 열풍속에 기대를 안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株)중 절반 정도만이 공모가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성공을 위해 공모가를 크게 낮췄지만 기대만큼의 성적표는 얻지 못한 셈이다.
◇작년 IPO 새내기, 절반의 성공
27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중 코스닥 시장에 신규 진입한 31개 기업중 공모가대비 상승한 종목은 25일 종가기준으로 17개였다.
공모가 이상으로 오른 종목이 전체의 절반을 간신히 넘은 셈이다.
대상기업중 지난해 10월 상장한
대한과학(131220)은 지난 25일(종가 기준) 6380원을 기록해 공모가(3000원)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112.67%)을 시현했다.
테라세미콘(123100)도 공모가(1만3500원)대비 104.44% 뛰어오른 2만7600원으로 두 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새내기주의 성적이 이처럼 신통치 않았던 이유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상장 초기 시장 반응이 좋을 때 차익실현을 기대한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고 이후 실제 거래량이 줄어들자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말 IPO 기업이 쏟아져 나와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커지며 관심을 많이 받은 종목에 쏠렸던 것도 이같은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부진을 보였던 기업의 IR담당자는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상장하면 초창기에는 관심이 몰리지만 지속적인 이슈가 나오지 못하면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다"며 "중소기업일수록 내실다지기가 중요해 관심을 끌만한 호재를 연이어 내놓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가 우울해도 실적 탄탄..'멀리 바라보자'
새내기 기업들이 시장내 주춤한 실적을 보이는 반면 실제 영업실적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 시장의 평가와 상반된 모습이다.
공모가 대비 등락률이 가장 저조했던 테크윙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6.45%로 작년 신규 상장기업중 중위권 수준이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진 경봉도 영업이익률5.12%로 선전했다.
테크윙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보면 저조한 모습이지만 상장직후 200%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공모가인 2만3000원보다 줄어든 7700원을 비교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꾸준한 매출과 영업이익률 지속에도 일부 대기업 관련기업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커지며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크윙은 상장직후인 지난해 12월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에 나선바 있다.
12월 결산법인을 살펴보면 지난해 공모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10%이상 하락했던 12개 종목중 총 8개사는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오히려 안정적인 매출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사파이어테크놀로지(123260)는 주가 하락률이 38.62%로 시장에서 부진했지만, 작년 영업이익률은 32.41%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여 주가와 매출간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업종별로 공모가대비 하락폭이 컸던 것은 연초 선전이 기대됐던 정보기술(IT) 분야로, 총 9개 기업이 공모가에 못미쳤다.
반면, 의료와 산업재 업종은 9종목이 상승 흐름을 보였고, 경기소비재도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IT소비는 경기 활황국면에 접어들어야 강세를 보이는 업종"이라며 "시장이 불안할 수록 전통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꾸준한 소비재와 산업재에 대한 선호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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