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권 이어 당권 경선도 열기 고조
친박·비박·쇄신파 유력 후보군 가닥 잡혀
2012-05-02 16:10:49 2012-05-02 16:11:1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비박계 잠룡들의 잇따른 출마선언으로 전당대회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던 새누리당이 2일을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정설까지 흘러나오며 당권 접수를 예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 온 친박계는 물론, 쇄신파 및 비박계 주자들의 대표 최고위원-원내대표 출사표가 본격화 되고 있어서다.
 
4선 중진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비행기가 바르게 날 수 없듯, 당의 무게중심 역시 한쪽으로만 쏠려서는 당의 외연 확장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며 비박계 당 대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심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대선승리와 백년정당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15일 열리는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출마는 수도권 중진이면서도 친박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그러자 같은 날 친박 3선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이 국회를 찾아 "정권재창출을 위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이끌겠다"고 가세했다. 유 의원은 영남권 대표-수도권 원내대표 카드가 거론될 때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언급돼 왔다.
 
이 밖에 수도권·관리형 대표 적임자로 꼽히는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구)도 조만간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하면서, 당권을 둘러싼 전당대회 열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전당대회에 앞서 9일 치러지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의 열기도 점차 고조되는 상태다. 
 
쇄신파 대표 주자 5선의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병)과 정책위의장으로 활약하며 황우여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춘 이주영 의원(창원합포), 친박계 중진으로 통하는 4선의 이한구 의원(대구수성갑)이 나서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한편 권영세 사무총장은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전날인 14일 전국 251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21만여명의 선거인단 투표와, 15일 전당대회 당일에 대의원 1만여명의 투표에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다. 득표순위에 따라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과거처럼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상대적으로 없는 것 같다"면서 "이번 당 대표는 실질적으로 당을 장악한다기 보다는 대선에 임하는, 대선을 준비하는 이른바 관리형 당 대표가 되지 않겠느냐"고 형세를 전망했다.
 
이 비대위원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열세를 보인 수도권 지역에 대표가 배출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저도 가급적이면 당 대표가 수도권에서 나오는 게 좋다고 본다"며 "오는 12월 대선에서 아무래도 수도권, 충청, 호남과 제주에서 더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동의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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