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 3일
기아차(000270)가 새로운 플레그쉽(기함) 'K9'을 선보였다.
그동안 주력차종으로 K5와 K7을 선보인 기아차지만 형제기업인
현대차(005380)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던 마지막 한 부분이 채워진 셈이다.
관련업계도 신기술과 높은 품질을 강조한 K9과 기아차의 공격적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신차 발표에 따른 기대감과는 다른 모습이다.
4일 기아차는 전날보다 1.67% 하락한 8만2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있었던 4월 실적발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내수판매가 각각 7.6%, 5.9% 감소한데다 그동안 지속된 쏠림현상에 대한 단기조정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 이와 함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는 출시되기전 이미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에 발표이후에는 오히려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13일 신형 5세대 그랜저를 발표했다.
6년여만에 페이스리프트한 신형 그랜저는 출시 이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주가가 19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았지만 정작 출시 당일은 19만원 초반에 머물렀다.
이후 한때 20만원선을 뛰어넘었기도 했지만, 주가는 신차 모멘텀이 사라지며 17만~18만원대에서 횡보를 거듭했다.
지난해 올뉴모닝과 프라이드 등 베스트셀러 모델을 새로 내놓은 기아차도 출시 이전 나타났던 상승세가 출시와 함께 사라졌다.
물론 이들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주가는 곧바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 증권사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이전 지속됐던 전자와 자동차에 대한 쏠림현상이 일부 은행 등 타 업종으로 옮겨가는 과정상 나타난 수급의 문제일 뿐"으로 "단순 이벤트가 실적에 반영되는 과정상의 공백기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끌어올리고, 제품 발표 이후에는 실제 판매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릴 뿐 이벤트 시기인 신차발표일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도 "부진한 내수도 해외 실적을 감안하면 전반적 성장성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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