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이 나온지 불과 4일 만에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이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보다 중요한 것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게 박 회장의 강력한 입장이다.
특히 박 회장은 은행의 업무시간 변경과 관련해 금융당국 수장들에게 "제3자는 간섭 말라"는 직접 화법을 사용해 당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례총회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안 되면 사회공헌을 많이 해야 하지만 일자리가 창출되면 사회공헌 활동을 줄여도 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창출은 중요한 문제지만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사회공헌보다 우선이라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발언 시점이 권혁세 원장의 은행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한 직후 나와 묘한 대립각이 세워진 모양새다.
금감원장과 은행연합회장의 신경전에 대해 은행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금융 활성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하는 당국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은행의 리스크가 높아져 부실이 커질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은행이 짊어져야 한다"며 "실무자 입장에서는 당국이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박병원 회장의 말처럼) 일자리 창출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최근 금감원장뿐 아니라 사회적인 분위기가 은행에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역할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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