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이석기 지키기'가 눈물겹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대중정치인에서 계파수장으로 완벽히(?) 변신해 '소름끼친다'는 소리까지 들었고, 김선동 의원은 "풀이 살아서 뭉텅이 투표용지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해 '기적의 풀'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지지만 아랑곳 않고 있다.
하지만 이석기 당선자의 무고함을 강변키 위해 이정희 의원실이 공개한 'IP 중복 투표' 순위 공개라는 회심의 카드가 자살골이 된 모습이다.
이석기 당선자는 8일 보도자료에서 "PC 1대를 통하여 전체 득표수의 60%에 달하는 투표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 온라인투표 60% 논란은 지난 전국운영위에서 이정희 공동대표가 참여계 오옥만 후보를 공격하던 중 "전체 1위를 차지한 후보의 표 가운데 60%가 IP 중복투표라도 분명히 들었다"고 언급해 생중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당선자는 "60%에 달하는 투표가 오직 1개의 동일한 IP를 통하여 진행되었다면 이는 'IP 동일 투표'"라며 "'IP 중복 투표'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그것은 투표자의 거주형태, 근무형태 등의 조건과 상황의 다양성에 기초한 일반적이고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IP 중복 투표' 순위에서 이석기 당선인은 2번째"라며 "다른 후보도 대동소이하다"고 반발했다. 자신에게만 쏟아지는 비난은 부당하다는 것으로, 억울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당선자는 근거로 전날 이정희 공동대표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들었다. 가장 많았던 후보는 65.3%가 'IP 중복투표'였으며 자신은 61.5%, 다음은 59.9% 등 거기서 거기라는 거다.
이 당선자는 "총 득표수 대비 'IP 중복 투표 비율' 1위부터 5위까지의 후보자들은 65.3%에서 57.5%라는 7.8%p 구간 내에 모여 있다"며 "(자신이) 다른 후보에 비하여 확연하게 높은 것도 아니다"고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이 당선자는 27.58%라는 압도적 지지로 1만1235표를 획득, 다른 후보자들 역시 60% 내외의 'IP 중복 투표'가 있었더라도 실제 표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이 문제다.
이 당선자에 이은 전체 2위는 5437표를 얻은 윤금순 후보다. 김수진 후보는 134표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들이 얻은 표에서 60% 가량이 'IP 중복 투표'라도, 이 당선자의 6000여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윤금순 후보가 얻은 총 투표수도 이 당선인이 'IP 중복 투표'를 통해 얻었다는 6000여표에 미치지 못해 그 위엄(?)을 짐작케 한다.
이와 관련해 비당권파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IP 중복 투표가 있었다고 했지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 단지 선거관리가 너무나 부실하여 전체가 책임을 지자는 것인데 자신을 사퇴시키기 위한 개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60%라는 수치만 가지고 다른 후보들과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이 당선인은 1만표를 넘게 얻었다. 만약 수백표를 득표한 후보의 60%가 'IP 중복 투표'라면 이 당선인의 그것과 무게가 같나. 점점 수렁으로 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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