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정희 공동대표의 이상한(?) 행보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여론의 역풍을 부른 '노무현' 드립과 "신앙 간증회 같았다"는 평가를 받은 단독 공청회 개최에 이어, 사퇴키로 했던 전국운영위원회 의장직을 다시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정당이 거의 '엿장수 마음대로' 운영되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과 5일 열린 전국운영위에서 무려 17시간 동안 비례경선 부정 사태 수습책 표결을 거부하는 사회로 세상을 경악시켰다. 그는 자리를 뜨며 "당의 공식석상 회의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스스로 말했다.
그런 그가 7일 열린 대표단회의에서는 사퇴를 번복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다시 소집된 전국운영위원회의 사회권을 확보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따라 붙었다.
비당권파가 전국운영위에서 경쟁명부 비례후보·공동대표단 총사퇴 및 혁신 비대위 구성안을 발의할 것으로 보이자, 이를 저지키 위해 사퇴 번복이라는 '몽니'를 부린다는 거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10일 전국운영위와 12일 중앙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당의 명운이 갈릴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운영위는 사태를 수습하려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쇄신책을 주장하는 비당권파의 목소리가 우세한 상태다. 그렇지만 당권파에서 이석기 당선인이 주장한 당원 총투표를 발의할 가능성도 있다.
심상정 공동대표가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중앙위원회도 '민노 55 : 참여 30 : 통합연대 15'의 구성이지만 인천연합과 울산연합 등이 비당권파로 돌아서 당권파의 주장이 수용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지난 전국운영위에서 국회 본청 입구와 의원회관을 포위한 것과 같이 당권파가 당원들을 동원해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갈등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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