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자회의 비판 당권파에 "솔직히 무섭다"
"당 대표 폭행 무서워 오프라인 토론회 개최 못해"
2012-05-13 15:58:05 2012-05-13 15:58:5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당권파에서 폭력사태로 정회된 중앙위원회의 속개 논의를 위해 연 전자회의를 비판하자 "당원들을 몰아다가 당 대표를 폭행하면 솔직히 무서워서 오프라인 토론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13일 밝혔다.
 
유 대표는 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와 함께 전날 중앙위에서 당권파 당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조 대표는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유 대표는 13일 오후 2시부터 심 대표와 함께 인터넷으로 생중계가 되는 전자회의를 열었다. 무기한 정회로 중단된 중앙위 재개와 지도부 공백사태를 피하기 위한 혁신 비대위 구성 등을 논의키 위해서다.
 
그렇지만 당권파측 김선동·이상규·김미희·오병윤 19대 총선 당선자는 전자회의 소식에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심상정 전 의장은 날치기 당사자"라며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무자격이다. 무자격자에 의한 회의 소집이며 원천무효 시비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심 전 의장이 찬반토론도 보장하지 않고, 반대의사가 명백했음에도 모든 규정을 무시하고 날치기 강행한 것은 합의정신을 완벽하게 파기한 것"이라며 "합의정신을 파기하고 날치기로 중앙위를 파행으로 내몬 장본인인 심 전 의장이 전자회의를 소집한다는 것은 통합정신과 원칙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유 대표는 전자회의를 진행하던 중에 "헌정 역사상 당원과 당 간부들이 몰려들어 대표를 폭행한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유 대표는 "과연 누가 정통성 있는 의사결정 단위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이 혼란상을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공동대표들이 사퇴하고 비대위가 들어서지 않으면 당에 대표단이 아예 없어진다. 중앙당과 사무총국, 각 시도당은 혼돈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가장 나쁜 상황은 당이 단일한 의사결정 및 지휘·집행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서로 공격하면서 표류하는 상황"이라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통합 삼주체의 당헌에 따라 최고의결기관으로 되어 있는 중앙위원회를 마치는 것이 소임이라 전자회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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