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14일 민주통합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당선자(세종시)와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전격적으로 회동을 갖는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 이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당선자(부산 사상)를 지지하고 있는 이 당선자가 김 지사를 만나는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양측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당초 17일 창원에서 회동하기로 했다. 이날 이 당선자가 부산에서 특강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일정을 이틀이나 앞당겨 이 당선자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바로 다음날 회동하는 것이어서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는 향후 이 당선자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공정한 경선관리를 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남권 대선 후보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지사와 문 당선자는 미묘한 경쟁관계에 있는 상태다.
특히 김 지사 측근에 따르면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공식화된 이후 김 지사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이날 회동에서 김 지사는 이 당선자에게 문 당선자와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박연대가 공표된 이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들은 당시 문성근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창원으로 내려왔지만 끝내 만나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지사측이 문 당선자측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배경은 두 사람이 같은 영남권 후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당선자 쪽에서는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마뜩찮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문 당선자측은 김 지사가 이번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롤모델로 하여 훌륭한 도정을 펼친 뒤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방안을 김 지사가 받아들일 것인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고, 자칫하다가는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이 크다.
결국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 당선자가 이 같은 미묘한 갈등상황을 풀기 위해 김 지사를 만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문 당선자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 원장과의 '공동정부론'을 주창한 데 이어 김 지사도 이같은 방안에 대해 공감의 뜻을 표한 바 있어 공동정부론을 놓고도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에 따라 양측의 향후 관계가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중대한 변수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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