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코스피가 유로존 위기에 심리적인 마지노선이었던 1800선 마저 내줬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정국불안이라는 외부변수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장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저점이후 상승폭의 61.8% 되돌림구간인 1800선 마저 무너지면서 지난해 저점 테스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주간 하락률(-7.02%)은 지난해 8월, 9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며 정상적인 경기 및 투자심리 상황에서는 과도한 수준이라할 수 있는 낙폭을 보였다.
과거 한주 동안 7% 이상 급락세를 보인 경우는 1997~1998년 IMF, 2000년 IT버블 붕괴, 2001년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처럼 경기나 시스템 측면에서 중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며 경기모멘텀이 꺽이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최근의 주가 폭락이 국내 경제를 비롯한 산업 전반의 침체에서 야기된 것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이미 위기상황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추가하락을 제한할 요인으로 3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는 12개월 향후 PER이 대외 불확실성으로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유럽사태에 대한 불안심리는 기업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도 약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선세를 이어가던 MSCI 월드를 비롯한 이머징, 유럽, 선진국의 12개월 향후 EPS 1개월, 3개월 변화율이 재차 마이너스로 전환하거나 약화되고 있다"며, "대외변수의 영향으로 MSCI 한국 12개월 향후 PER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직전 저점(1월 8.05배)을 하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Thomson Reuter,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둘째는 지난해와 다른 이익모멘텀 속에 PBR도 저점권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현재, 12개월 향후 PBR은 지난해 하반기 저점인 1.069배(1767p)에 거의 근접한 1.078배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기업 이익모멘텀이 1개월, 3개월, 6개월 변화율 모두 보합권 이상의 등락을 보이며 모멘텀 개선세가 유효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올해 기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청산가치 이하로의 주가 하락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향후 PER의 지난해 저점권과 PBR 저점인 코스피 1750선 전후에서는 추가 급락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자료: Thomson Reuter,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셋째, 원/달러, 달러/유로 환율이 중요 분기점에 진입했다는 것도 이번주 코스피가 추가적인 급락세보다는 바닥권 구축시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경민 연구원은 "유럽사태의 악화로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달러 환율은 중요 중기 지지권(1.26달러)에 진입하고 있고, 기술적 지표들도 침체권(Stochastics)과 과매도권(RSI)에 동시에 진입하며 반등시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매매패턴과 상관성이 높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과 10월에 형성된 중기 하락추세대 상단(1800원선)에 직면한데다, 기술적 지표들이 극심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료: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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