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해찬도 아니었고 김한길도 아니었다. 광주와 전남지역 민주통합당 대의원들의 선택은 광주북구갑의 3선 강기정이었다.
3회전까지 치러진 결과만 놓고 보면 현재판세는 이해찬·김한길·강기정 후보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뒤를 이어 추미애 후보가 4위를 기록한 가운데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5위 싸움에서는 우상호, 이종걸, 조정식 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있고, 문용식 후보는 초반부터 탈락 위기에 처했다.
22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경선에서 강기정 후보는 978명이 1인 2표로 투표한 결과 488표를 얻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이해찬 후보에게 따라잡혔던 김한길 후보는 437표로 2위를 차지했고, 이 후보는 371표로 3위에 그쳐 이박연대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상당함을 확인했다.
이들의 뒤를 유일한 여성 도전자인 추미애 후보(282표)와 이종걸 후보(127표), 우상호 후보(111표), 조정식 후보(103표), 문용식 후보(37표)가 이었다.
첫날 울산에서 4위, 전날 부산에서 1위, 오늘 광주·전남에서는 3위를 기록해 부침을 겪고 있는 이해찬 후보는 전체 합산에서는 772표로 김한길 후보(744표)에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유일한 호남 후보로 광주·전남에서 이변을 일으킨 강기정 후보는 3라운드까지 673표로 3위로 도약했고, 추미애 후보는 471표로 4위, 우상호 후보(323표)가 5위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합산 275표의 이종걸 후보와 234표의 조정식 후보, 84표의 문용식 후보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전날 김한길 후보의 열린우리당 탈당을 놓고 경선 직전까지 신경전을 벌였던 김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당의 민주주의가 실종됐다"며 "내가 당 대표를 할테니 당신이 원내대표를 하시오. 이런 잘못된 것이야말로 우리 당을 망치는 길이다. 밀실담합에 대한 비판은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하나가 돼 대선승리로 가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어제 이해찬 후보가 제게 대선 전 탈당했다고 인격모독에 가까운 말씀을 하셨다"며 "공당의 대표가 되려는 사람으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매우 중요한 지도부를 뽑느니 만큼 경험이 많은 제가 나서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조순 서울시장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기획자가 저다. 우리 당의 모든 선거를 거의 제가 많이 다뤘다"고 자신을 내세웠다.
그는 "제가 국회의원을 6번이나 하고, 국무총리도 한 사람"이라며 "뭐가 더 아쉬운 것 있어서 담합을 하겠나. 저 그런 사람 아니다.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런 수준의 사람이 아니다"고 이박연대를 해명, 김 후보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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