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그동안 중동지역에 치우쳤던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시장 영역이 아시아와 중남미 등지로 넓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과 수주건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줄어들었으나, 사우디와 이라크에 치중됐던 전년도와 달리 베트남, 카타르, 인도 등지에서의 수주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계약금액(1일 기준)을 살펴보면 지난해 9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사우디는 34억9900만달러로, 3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이라크는 10억1900만달러로 감소한 반면, 베트남은 8억3600만달러에서 15억6200만달러로, 카타르는 9억6200만달러에서 15억1600만달러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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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000210)은 최근 베트남 타이 빈 2단계 석탄화력발전소를 약 8320억원(7억1000만달러)에 거머쥐었다. 이 프로젝트는 총 1200㎿급으로 베트남 현지에 지어지는 석탄화력발전소 중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달 카타르 수도인 도하 시내에 약 5.8km(16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카타르 루사일(Lusail) 고속도로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공사비만 무려 1조1067억원(9억8000만달러) 규모다.
특히 현대건설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중남미 건설공사 수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대형건설사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관련해 대규모 인프라 공사가 발주되는 만큼 일단 중남미에서 공사를 수주하기만 하면 향후 추가 수주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각 신흥지를 선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중남미 등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중동에 편중돼 온 해외 건설시장 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중동 시장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해외 시장 다변화 역시 속력을 내고 있어 올해 수주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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