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지역 순회 대의원 경선에서 흥행 대박을 친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의 신임 대표의 얼굴은 오는 9일이면 결정이 나게 된다.
카운트에 돌입한 일정과 맞물려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의 기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초반엔 이 후보가 선거 전 대세론을 선점했지만 이박연대 역풍을 맞아 주춤하는 사이, 김 후보가 역전에 성공해 역대세론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지역 대의원대회 연설과 토론회에서는 물론 보도자료 등 장외에서까지 상대를 겨냥했던 총구의 방향이 미묘하게 달라진 모습이어서 흥미롭다.
◇金, 이박연대로 총구 돌려..
김 후보측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박연대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김 후보 선대본은 5일 "당 대표 경선 불공정성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며 박 비대위원장이 한국노총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는 보도를 문제삼았다.
선대본은 "정책대의원 2000명을 배정받은 한노총의 표심에 따라 당 대표가 바뀔 수 있다"며 "박 비대위원장이 한노총 최고위 간부들을 만나 이해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구한 것은 중대한 반칙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경선 개입이 계속된다면 향후 중대한 정치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는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역동성이나 이변, 감동을 기대할 수 없다. 이는 곧 12월 대선승리를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의 이러한 공세가 소극적 대응에서 적극적 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제기했던 사학법 의혹에 대한 해명 차원을 넘어서 이박연대가 애초에 문제였다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李, 김한길 비판보다 종북 매카시즘에 맞서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지적한 이박연대에 대해 복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새누리당을 잘 견제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꼭 필요하다"며 "박지원 대표가 경험으로 보나 정보에서 보나 제일 잘 하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제안을 드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큰 선거를 제가 당에서 제일 많이 치러본 사람이기 때문에 직접 대선을 치르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역할분담을 한 것"이라며 "그게 담합처럼 언론에 비춰져서 대의원들한테 그 취지가 잘 전달이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임수경 의원 탈북자 막말 파문 등 민주당을 향해서도 소위 '종북' 딱지가 붙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의 한반도평화본부장이기도 한 그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신매카시즘 선동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대통령 선거를 정책선거가 아니라 구태의연한 공작정치, 낡은 시대의 유물인 색깔론으로 몰아가고자 하는 음모"라고 반격했다.
그는 자신의 북한 인권 발언에 대해서도 "저는 북한주민의 인권증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실질적인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민주당은 남북교류협력 강화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인권을 개선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구시대적 발상인 색깔론으로 신메카시즘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며 "공작정치를 부활해 저 이해찬과 민주당을 공격하는 것에 흔들림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에 통화를 끊은 것에 대해서는 "당초 인터뷰 질문과 진행자의 질문공세가 달랐다. 전화를 끊은것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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