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유럽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유통업체의 독점 구조로 인해 수입가의 무려 5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내렸음에도 유럽산 위스키의 평균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현지의 위스키 원액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녹색소비자연대는 10일 유럽산 수입 위스키 74종에 대해 수입 위스키의 유통구조 및 유통수입, 판매점별 소비자가격, 한·EU FTA 전후 수입가격 및 판매가격 동향 등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ml 당 EU산 수입 위스키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1만3501원으로 수입가격 2664원의 5.1배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가격이 유럽 현지보다 비싼 이유는 독점 수입·유통업체가 중간에서 취하는 유통마진이 턱없이 높기 때문이다.
수입업체는 100ml당 평균 2664원에 위스키를 수입해 8376원에 유통업체에 판매하고, 유통업체는 이를 1만3501원에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수입·유통업체가 가져가는 유통수입은 평균 1만831원으로 나타났다.
수입 위스키에 붙는 관세, 주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수입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독점 수입·유통업체들이 유통단계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해 이윤을 많이 얻고 있는 셈이다.
한·EU FTA 발효 직전인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 현재 EU산 스카치위스키 28종의 소비자가격을 살펴보면, 100ml 당 평균 가격이 0.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종전의 20%에서 15%로 5%포인트 하락했음에도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의 평균 수입가격은 평균 1.41% 상승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유럽 현지의 위스키 원액 가격인상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점별로 소비자 가격을 비교해 보면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평균 9%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100ml 당 EU산 스카치위스키 평균가격은 대형마트가 1만3772원, 백화점이 1만5130원, 주류전문점이 1만4555원이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EU산 위스키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형마트가 백화점이나 주류전문점보다 가격이 저렴하므로 소바자는 구매시 이러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종합정보망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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